[기고] 강화군민이여, 군정(郡政)에 새 바람 몰고올 후보를 선택하라

                                                                      ▲ 이두(언론인)

                                                                     - 전 조선일보 인천취재본부장
                                                                     - 전 인천일보 일간경기
                                                                     - 현대일보 편집국장

오는 10월 16일 강화군수를 새로 뽑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출마자는 국민의힘 박용철(59), 더불어민주당 한연희(65), 무소속 안상수(78), 무소속 김병연(52) 네 사람이다. 모두가 인천과 강화도에 연고가 있다. 출마자들은 선거사무소를 차리는 등 지지세를 결집하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선거 운동이 곧 공식적으로 이뤄진다.


10월 3일 출마자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선거 벽보가 거리에 붙여지며, 후보자들은 3일부터 투표 전날인 15일 밤까지 선거 운동을 펼친다. 사전 투표는 10월 11~12일 오전 6시~오후 6시다. 투표일일 16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과연 강화군민이 얼마만큼 투표에 참여하고 어느 후보를 당선시킬 지 전국적인 관심거리다. 중앙 정치권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지지 또는 심판으로 여길만큼 각별한 관심을 보여 선거 열기가 뜨겁다.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강화에서 이번 선거는 예전과 달리 보수 후보가 당선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보수 성향의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는 이번 강화군수 선거를 위해 인천시의원을 사퇴했다. 강화초등학교와 인천 대건중, 송도고를 졸업했으며 강화군의회 3선 의원을 지냈다. 박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강화군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점”이라며 “편가르는 정치를 하지 않고 누구보다 빠르게 강화를 안정시키고 규제개혁 등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을 확실하게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평택부시장·부천부시장을 지낸 행정가 출신으로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과 2022년 지방 선거에 출마했으나 유천호 전 강화군수에 밀려 낙선했다.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한후보는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고 부시장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화군민의 삶과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는 강화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나이들어 노욕이라는 일부의 비난을 뒤로 하고 안 후보는“29년간 몸담은 우리 당(국민의힘)을 제대로 바꾸기 위해 잠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 후보로 강화군수에 당선되면 즉시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3·4기 인천시장을 역임했고 강화군에서 15대(계양구강화군갑)·19대(서구강화군을)·20대(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을 지냈다. 무소속 김병연 후보는 인천시장 지역협력특별보좌관의 이력을 갖고 있다.


강화군은 전국에서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부터 최근까지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보수 계열 후보들이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와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보수표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돼 어느 누구도 손쉽게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안상수 후보의 득표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을 2번,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중앙 정치 무대에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졌기에 그를 아는 유권자들이 적지않다. 그는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 경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화에서 몰표를 받아 당선됐다. 예상대로 보수표가 갈라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두 차례 낙선했지만 득표율은 만만치 않았다.


출마 후보들을 개인적인 면면으로 보면 나름대로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 그러면 강화군민들은 과연 누구에게 표를 던져야 할 것인가. 알려진 대로 강화군의 대표적인 특성은 배타성과 폐쇄성이다. 이는 오랫동안 강화군민을 하나로 묶는 데 큰 역할을 했을지 모르나 전체적으로 강화군의 발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폐쇄성과 배타성을 보다 엷게하고 강화군정에 강력하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일선 공무원들과 함께 군정을 펼쳐 나갈 자세가 되어있는 후보자가 선출돼야 한다. 그래야 강화군이 발전하고 강화군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군수를 비롯한 어느 한두사람이 일방독주식으로 군정을 펼치는 시대는 지나간지 오래다. 그런데 강화군정은 아직도 구시대적 냄새가 강하다. 이제는 폐쇄적인 군정이나 밀실 행정, 시장의 독단적인 일처리로 현장의 공무원과 민원인을 옥죄어선 안된다. 강화군에 구시대의 잔재와 폐단을 걷어내는 새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는 새로 선출되는 강화군수의 사명이기도 하다. 강화군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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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벽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