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강화군수를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3월 유천호 군수가 갑자기 별세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역사회에서는 강화군수를 꿈꾸는 이들의 이름이 알게모르게 여러 명 거론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오지랖 넓은 호사가들은 출마를 꿈꾸는 자들의 인물평과 함께 장단점을 이곳 저곳에 퍼다나르고 있다.
과연 어떤 인물이 강화군수가 되어야 할까. 얼마전 끝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난 4월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의 힘’을 다시 보여준 강화군과는 달리 전국에서는 보수인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윤정권의 불통과 오만 독선을 국민이 표로 심판한 것이다. 윤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를 벗고 민심을 받아들인다는 차원에서 억지춘향격으로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 현재의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은 절대 다수의 의석으로 현 정권을 몰아칠 것이다. 윤정권은 최악의 경우 앞으로 남은 3년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식물정권이 될 지도 모른다.
전국적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강화군민의 표심과 달리 국민의힘은 왜 참패했을까. 실패가 성공을 알려주는 또 다른 교훈이듯 선거 참패 이유를 알고 거기서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면 다음 선거나 지방 선거 등에서 이길 수 있다. 강화군수를 꿈꾸는 후보자들이라면 반드시 국민의힘 패배가 주는 교훈에서 많은 점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당선되고 또 당선되고 나서도 강화군민을 위한 군정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
국민의힘 참패 이유는 이미 여러 언론에서 대서특필해 모두가 잘 안다. 바로 현 정권의 독선과 오만, 불통이다.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통행은 국민과의 불통을 가져와 민심이 크게 분노했다. 이번 총선은 이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 특히 호주대사 임명과 의료인력 증원 문제 등은 선거를 앞두고도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통령실의 무리수였다. 국민을 위한다는 민생토론회가 20회 넘게 열렸지만 대통령의 일방적인 정책 안내였다. 현실과 완전 동떨어진 ‘대파 875원’ 발언에 민심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선거 참패후 윤대통령은 뒤늦게 민심을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는 레드팀 신설이 시급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본래 레드팀이란 조직내 전략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을 말한다. 민생의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를 가감없이 쓴소리 곧은소리를 전하자는 취지다. 권력자에게 정확한 사실을 보고하거나 현안을 제대로 알리기는 사실상 매우 어렵다. 그래도 누군가는 저자거리의 민심을 바로 전달해야한다. 지난 문재인 정권때도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안해 장기집권할 것같았던 정권을 내놓았고 현재 윤석렬 정권도 불통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화군은 대한민국 전체로 볼 때 조그만한 시골 지역이다. 시골이기에 군수의 역할과 처신이 더욱 중요하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강화군에서는 강화군수가 대통령과 거의 맞먹는 자리다. 그만큼 힘이 막강하다는 뜻이다. 강화군 사회는 학연 지연 혈연에 근무연까지 하면 모든 게 연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너나없이 친인척이요 이웃이요 학교나 직장 선후배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줄 때는 좋게 작용하는 데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판단에는 방해물이다. 군수의 막강한 힘이 지나치게 연을 따라가면 군정은 꼬이게 되고 공무원 사회는 그만큼 힘들어진다. 그 피해는 군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부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패배를 교훈삼아 최대한 쓴소리도 듣고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인물이 강화군수로 당선되었으면 한다. 쓴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리더는 이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현대 리더의 또 다른 자질은 솔선수범과 공정한 인사다. 무턱대고 권위와 직책으로 소리만 지르고 일을 강요하는 시대는 사라진지 오래다. 10월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군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함께 일할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물이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두(언론인)
(전 조선일보 인천취재본부장 / 전 인천일보 일간경기 / 현대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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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벽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