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월 16일 강화군수 선거…떨거지(?)들의 축제 안된다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 꽃’이라고 한다. 유권자들이 투표로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며 정치 대리인이나 리더를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만 드러나는 유권자 입장에서만 본 원론적인 설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선거는 꽃처럼 향기롭지도아름답지도 깨끗하지도 순수하지도 예쁘지도 않다. 선거는 오히려 요물(?)에 가깝다. 출마자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는 상대를 반드시 꺼꾸러뜨려야만 자신이 당선되는 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출마자들의 뒷무대에서 행해지는 온갖 이전투구는 정상적이거나 상식적인 사람이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지금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벌이는 기가막힌 추태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선거 출마자들은 상대편은 모두 악이고 자신만이 마치 ‘정의의 사도’요 ‘난세를 구할 영웅’인 것처럼 행세한다. 일시적인 착시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유권자들의 눈에는 가당치도 않는데 말이다.


선거판에서 합리적인 사고나 이성은 작동하지 않는다. 오직 당선만을 꿈꾸는 출마자의 눈은 수시로 먼다. 심지어 간땡이가 붓다 못해 배밖으로 튀어나와 터지기도 한다. 당선 가능성이나 자신의 인지도 등 객관적인 판단력은 제로다. 상황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우세하고 어느 후보가 열세라는 등 어느 정도 판세가 그려지는 데 정작 당사자나 그 측근들은 전혀 판세를 보지도 못하고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나 할까.


물론 출마자는 ‘내가 꼭 당선된다’는 절대적 확신과 ‘내가 반드시 출마해서 지역의 어려운 난국을 돌파해 주민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사명감이 있으니 출마하는 것일테다.


주변의 부추김이나 권유도 크게 한몫한다. “당신 아니면 안된다”“당신만큼 능력있는 인물이 없다” “당신만이 이 난국을 헤쳐나갈 인물이다”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머릿속에는 이미 제멋대로 ‘허황된 청사진’이 그려진다. 이때 출마자는 결심과 동시에 자신만의 심리상태로는 이미 당선된거나 다름없다.


선거는 때로는 출마자 옆에 빌붙어 선거판을 휘젓고 다니는 떨거지(?)들에게 벼락출세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지역에서 빌빌대면서 당선인의 수족이나 가방모찌를 하다가 하루아침에 지자체의 산하 기관장이나 임원이 되기도 한다. 평소 친하게 알고 지내던 지역 주민들의 손가락질이나 뒷소문은 전혀 아랑곳않는다. 선거 때만 유권자에게 굽신대며 진짜 간이나 쓸개를 내줄 것처럼 저자세로 굽신대는 척하다 당선되면 유권자들을 발톱의 때만도 취급하지 않는다

떨거지들의 특징은 선거 운동 때부터 자신이 지지지하는 후보자가 마치 당선이라도 된 것처럼 어깨에 후까시도 잔뜩 들어간다. 마치 자기가 당선돼 자기가 지자체장이 된 것처럼 거들먹거림은 물론이요 자기만이 당선의 1등 공신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당선이라도 되면 그들은 수시로 지역내 이권 개입은 물론이요 인사 청탁이나 무리한 민원을 집어넣어 공무원들을 괴롭히기도 함은 뻔한 수순이다.

강화군수를 선출하는 선거가 오는 10월 16일 치러진다. 전임 군수가 지난 3월 예기치않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미 10여명이 넘게 아니 20여명의 출마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오늘도 새로운 인물이 강화군수 한 번 해보겠다고 자신의 이름을 언론에 올리고 있다. 호랑이 없는 굴에 늑대들이 설치는 격이라고나 할까.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목소리도 한번 못내다가 지역 내 절대자가 사라지니 고개를 뻣뻣이 들고 내가 ‘동물의 왕’ 노릇을 해보겠다는 형국이다. 강화군은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그러기에 국민의힘 쪽에 이미 10명이 넘는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앙의 유력인사가 내 인맥이다” “지역의 유력한 정치원로가 내 뒤에 있다”는 식의 확인안된 말들도 저자거리를 누비고 있다.

과연 강화군수를 꿈꾸는 후보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출마를 하는 걸까. 진정한 강화발전과 강화군민을 위하기는 하는 걸까.아니면 자신의 그릇은 생각지도 않은채 사심 가득한 권력욕과 측근들의 얼토당토않는 자리욕심을 채우기 위해선가.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나 이미 그런 조짐을 보여 우려스럽다.

강화군수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8월 4일부터이며 후보자 등록은 9월 26일과 27일이다. 공식적으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은 10월 3일부터 15일 자정까지 펼쳐진다.


이두(언론인)
(전 조선일보 인천취재본부장 / 전 인천일보 일간경기 / 현대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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