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여고 교사 김혜연 -
강화여자고등학교 책마루 도서관과 강화읍에 위치한 작은 책방인 ‘낙비의 책수다’가 훈훈하고 행복한 동행을 하기로 했다.
먼저 강화여고에서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과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기념하여 사서 꿈나무인 ‘박서희, 경서아’ 학생들과 사서교사가 함께 기획한 <점자 그림책 제작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교동 출신의 박두성 선생님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드신 훈맹정음을 알리고, 학교도서관이 앞장서서 친구들에게 선행의 귀감을 본받아 작은 행동으로라도 실천해보도록 하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캠페인이다. 교사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보이자 강화여고 도서관에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작은 책방인 ‘낙비의 책수다’에 손을 내밀었다.
강화지역의 독서문화 뿐만아니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책방 ‘낙비의 책수다’ 김수지&서상희 사장은 “작년에도 강화여고 책마루 도서관과 함께하며 우리 주민들의 독서와 책에 대한 관심을 많이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좋았는데, 올해도 이렇게 의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며 기꺼이 동행하기로 했다.
이번 캠페인은 박두성 선생님이 ‘사람’의 귀함을 알고 이뤄낸 선행을 기리는 마음으로 ‘사람’의 중요성을 담은 수전 베르데의 <나는 OO사람이에요>라는 그림책을 한 문장씩 릴레이식으로 참가하며 점자로 변환하는 작업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실제로 얇은 그림책 1권을 완성하기 위해 60여명의 참가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안에서의 다양한 교육공동체가 함께할 수 있는 상징적이고 유의미한 캠페인이다.
완성된 점자 그림책은 당분간 작은책방 <낙비의 책수다>에 전시되고, 간이 점자 인쇄기를 비치하여 군민들이 언제든 점자를 제작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사서&사서교사 지망생인 박서희, 경서아 학생은 “1학년 때부터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며 미래에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곤 한다.”며 평소 친구 간의 우정이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되었음을 밝혔고, “이번에 사서선생님과 저희 둘이 함께 <5차원 독서치료>를 중심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점자로 제작하는 그림책인 <나는 OO사람이에요>를 지역주민들이 읽으면서 각자의 삶에 담긴 소중함을 느끼고 그분들의 하루 하루가 행복하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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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