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잦은 어린이보호구역 맞춤형 정비한다

지난해 40곳서 85건 사고...횡단 중 41%·자전거 탑승 중 34% 발생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점검한 결과 총 85건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횡단 중 사고가 41.2%(35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전거 탑승 중 사고가 34.1%(29건)로 뒤를 이었다.

가해 운전자 위반유형으로는 안전운전 불이행 37.6%(32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32.9%(28건) 순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 40곳을 대상으로 지난 8월 8일부터 19일까지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이번 결과를 토대로 무신호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안내를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맞춤형 정비로 어린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에서는 위험요인을 도로환경, 운전자, 안전시설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 총 333건의 위험요인이 도출됐다. 이중 교통안전 정보 제공 미흡과 같은 안전시설 요인이 17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환경 요인이 112건, 운전자 요인이 49건이었다.

행안부는 안전시설 위험요인 해소를 위해 우회전 신호등과 일시정지 표지판 등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해 교통 정보가 정확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시인성이 미흡한 곳은 바닥 신호등 설치를 통해 개선할 예정이다.

도로환경 위험요인은 어린이 보행공간 확보와 보호구역 확대 지정 등을 통해 해소하면서 차량과 보행자 상충이 우려되는 곳은 횡단보도 대기 공간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운전자 위험요인은 과속단속장비와 같은 속도저감시설 설치로 과속을 예방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 장비 설치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

행안부는 이와 같은 위험요인 해소방안들을 단기 306건과 중장기 27건으로 구분해 지자체에서 정비계획을 수립해 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미끄럼방지 포장과 안전표지 설치 등 단기간에 개선이 가능한 건을 마무리하고, 도로 구조개선 등 시간과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건은 내년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에 반영해 정비를 추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 운전자의 일시 정지 의무 부여에 따라 일시정지 표지판 설치를 병행하는 등 교통안전 정보 제공 강화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조상명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만큼은 운전자가 모든 어린이의 보호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의 핵심”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시설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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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