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더위에 '최악의 전력난' 예고...에너지 절약 노력 필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마련...내달 4일부터 전력수급 대책기간 운영
수요급증 대비 9.2GW 추가 예비자원 확보...기업에 8월 2주 전후 휴가분산 요청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공공 부문은 물론 가정, 사업장 등 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을 독려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제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최대 전력 수요도 전년(91.1GW)보다 높은 91.7~95.7GW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이번 여름 최대 전력 수요 예상 시기를 8월 둘째 주로 내다봤다.

일일 전력 공급능력의 경우 원전 가동이 증가했으나 노후 석탄발전 폐지 및 정비 등의 영향으로 100.9GW 수준을 보여 지난해(100.7GW)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력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평상시에는 가동하지 않고 예비력이 일정 기준 이하로 하락하면 동원한다.



또 최근 글로벌 연료 수급난에 대비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용 연료의 여름철 필요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다.

정부는 공공 부문 수요 관리를 위해 280개 공공기관의 실내 적정온도 준수, 조명 부분 소등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전력수급 위기 때 냉방기 순차운휴 등 추가 절전에 동참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전·송배전 설비 및 태풍 등 재난에 취약한 설비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올 여름철 불시 고장을 최소화한다.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상황실을 상시 운영, 다음날 예비력 하락 예상 때 추가 예비자원을 가동하는 등 신속히 조치해 수급위기 상황을 방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 달 4일부터 9월 8일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한전·발전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수급상황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박일준 산업부 차관은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올 여름철 전력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전기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비상한 각오로 전력수급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가정과 사업장 등 국민적인 에너지절약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계의 경우 8월 2주 전후로 휴가를 분산하고, 가정과 상업시설에서는 적정 실내온도 26℃를 준수하는 등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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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