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지금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한 이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지속 증가해서 국내 검출률은 처음으로 10%를 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이 크게 확산되면 방역대응과 의료대응 여력에 과부하를 초래하게 되고,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은 델타에 비해서 경미하나 그간의 어떤 변이보다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1월 1주 차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종합 위험도는 전국 및 수도권에서 ‘중간’, 비수도권에서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상 확보와 발생 감소 등으로 지금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모두 50%대로 감소했으며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도 30%대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 지속 증가하던 재원 위중증 환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면서 “신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모두 감소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오미크론 변이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으로 방역 및 의료대응전략의 신속한 변화가 필요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으로의 분산치료와 재택치료 중심의 일반치료 체계로 전환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 단장은 “1월 중에 오미크론이 우세 변이로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는 오미크론 우세화에 대비한 의료 그리고 방역 등 분야별 종합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를 포함한 그간의 변이와는 전염력과 위중도에서 아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전파력은 크게 증가했고 위중도는 감소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대규모의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낮은 위중도에도 환자의 증가에 비례해 다수의 위중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므로 대응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이러한 대응전략의 변경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중증 진행의 위험이 높은 분들을 조기에 발견해서 예방하고 치료함으로써 소중한 인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염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마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수준을 적정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집단감염의 영향이 큰 분들을 중심으로 PCR 검사를 우선순위로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외의 분들은 PCR 검사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계획에 따라 차순위로 검사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속하지 않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의 진료와 신속항원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단장은 “우리나라의 실험실 검사 능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며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감염력을 고려할 때 지금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세한 사항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결정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2주 연속으로 위험도평가 결과가 개선되었지만 3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기본방역수칙 역시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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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