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국내에서 약 두달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확보한 호주 수입 물량과 중국·베트남 수입 예정 물량, 현장 검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군부대 예비분 등을 합친 규모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수 해외 물량 확보 동향 및 추진 상황, 기 확보 요소수 물량의 긴급 수요처 배분 방안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날 중국으로부터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 8700톤(차량용 1만 300톤)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물량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음을 확인하고, 수출 전 검사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은 관계 부처를 통해 민간 업체가 중국 당국에 수출 전 검사 신청을 조기에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호주에서 도입하는 요소수 2만7000ℓ는 내일(11일) 중 군 수송기를 통해 반입된다. 정부는 이 물량은 민간 구급차 등 긴급한 수요처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베트남으로부터 요소 물량도 추가 확보했다. S사가 베트남 업체로부터 요소 5000톤을 확보해 국내 생산업체인 L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내달 초 국내 도입 예정이다. 다만 요소가 차량용으로 사용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며, 부적합시에는 산업용으로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부터 요소 및 요소수가 조달청이 비축할 수 있는 긴급수급조절물자로 지정돼 정부 직접 구매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해외 공급원을 발굴하면 조달청이 신속히 계약을 체결, 국내 반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일차 정부 합동 조사 결과 총 319개 업체 중 299개 업체의 보유 재고는 차량용 요소수 1561만ℓ, 산업·공업용 요소수 749만ℓ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미 확보된 호주 수입 물량, 중국과 베트남 수입 예정 물량,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그리고 군부대 예비분 등을 합치면 약 2.5개월치의 차량용 요소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감안하면 앞으로 3개월까지도 물량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 점검은 300여개 대형 업체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소매점, 주유소에도 보유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한 물량은 요소수를 긴급히 필요로 하는 수요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군부대 예비분 요소수 20만ℓ는 내일부터 수출입 물류 분야에 우선 지원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추가 확보한 요소수 530만ℓ는 긴급 제조, 12일부터 시장에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군 비축 예비분은 11일 오후 2시부터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정부는 가급적 많은 차량에 물량이 배분될 수 있도록 차량 당 공급 한도를 30ℓ로 정하고, 기존 시장 가격 수준(리터당 약 12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 화물차 약 1만대 중 약 7000대가 요소수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가 11일 시행됨에 따라 요소수 수입·판매업자에 대한 수입·판매량, 수입·판매 단가, 재고량 등에 대한 신고의무가 부과되고, 수입·판매 명령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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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