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500평 푸른 잔디밭으로 변신-
저녁 즈음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초, 인천문화예술회관(관장 신병철)이 영상으로 만나는 명작 무대 <스테이지 온 스크린>을 개최한다.
2013년 처음 기획된 <스테이지 온 스크린>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세계 유수의 공연 영상물을 상영하여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브랜드 공연이다. 드넓은 야외광장에서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을 선보이며, 고물가 시대에 부담스러운 관람료로 문화생활을 망설이던 시민들에게 무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야외광장의 변신, 500평 푸른 잔디에 가득한 여유로움
올해 <스테이지 온 스크린>은 큰 변신을 예고한다. 회색빛 돌로 뒤덮인 야외광장에 약 500평의 잔디밭이 조성된다. 관객들은 푸릇한 잔디 위에 돗자리 또는 간이 의자를 펼쳐놓고 여유롭게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매해 인기를 끌었던 테이블 존은 올해도 빠르게 선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챙겨오면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대형 스크린과 광활한 사운드로 즐기는 세계 유수의 공연 영상
420인치의 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음향 장비는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현장에서 배부되는 해설지에는 작품들의 탄생 배경과 줄거리, 연출자나 출연자들에 관한 정보가 들어있어 이해를 돕는다. 광장 한쪽에 자리 잡은 포토월에서는 추억의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오프닝 콘서트와 팝콘 파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들도 눈길을 끈다. 평일 저녁 6시 20분에 오프닝 콘서트가 열린다. 수요일에는 남성 보컬 듀엣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기타와 카혼으로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며, 목요일에는 금관앙상블 루체블레져가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들려준다. 또한 ‘무료 팝콘’ 코너가 신설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오후 7시부터 1인 1컵에 한해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가슴 벅찬 감동의 <팔리아치>, <코펠리아>, <마술피리>, <엘리자벳>
올해는 4일간 총 4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9월 4일,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로 문을 연다.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답게 1870년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이 작품은 초연 이후 2년 만에 모든 유럽어로 번역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바리톤 김한결이 출연하여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2019년 피렌체 마지오 극장 공연 실황으로 만난다.
9월 5일에는 19세기 희극 발레를 대표하는 발레 “코펠리아”를 선보인다. 괴짜 과학자가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한 19세기 시대상이 반영되었다. ‘영국 발레의 대모’ 니네트 드 발루아의 1954년 개정판을 사용한 영국 로열발레의 2019년 실황이며, 마리아넬라 누네스와 바딤 문타기로프 등 간판스타들이 등장하여 동화 발레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뮤지컬처럼 쉽고 재미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9월 6일을 장식한다. 현실과 동화가 묘하게 얽히는 201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실황으로 원작 속 대사를 할아버지의 동화 구연으로 각색하여 지루함을 덜어냈다. 세 명의 아이와 함께 책의 줄거리를 따라 원더랜드 속으로 빠져들어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최근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비엔나극장협회의 뮤지컬 ‘엘리자벳’이 마지막 날인 9월 7일에 찾아온다. 당대 전 유럽 왕실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던 황후 엘리자벳의 삶을 조명한 이 작품은 흥미로운 대본과 기품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름 궁전이었던 쇤브룬 야외무대에서 공연한 2001년 실황으로, 역대 최고의 엘리자벳으로 불리는 마야 하크보르트가 출연해 열창한다.
신병철 인천시 문화예술회관장은 “폭우와 무더위에 지친 요즘, 친구, 연인 또는 가족끼리 최고의 공연 영상을 즐기며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여유로움을 만끽해 보시기를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4 스테이지 온 스크린>은 9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무료이며, 전 연령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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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