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언론인)
- 전 조선일보 인천취재본부장
- 전 인천일보 일간경기
- 현대일보 편집국장
2024년도 국내외 프로야구가 모두 끝났다. 한국에서는 광주광역시를 연고지로 호남을 기반으로 한 기아타이거스가 우승했으며, 미국에서는 동양인이 많이 사는 지역의 LA다저스가. 일본에서는 언더독(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팀)으로 여겨진 요코하마팀이 예상을 깨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LA다저스의 우승은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야구 천재로 불리는 일본인 출신 오타니쇼에이가 소속되어있고, 이전에는 한국인 선수였던 박찬호와 인천 출신의 류현진이 이 팀에서 뛰었기에 매우 친숙한 팀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인천 출신으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야구 선수들이 있었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천 출신의 프로야구 선수는 고우석과 류현진, 김택연이었다. 특히 고우석은 강화도 석모도 출신이어서 강화군에서는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우석은 1998년 석모도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 인천 서림초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해 본격 야구를 시작했다. 2017년 LG트윈스에 1차 지명됐으며 지난해까지 LG트윈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LG트윈스에서 주전 투수로 활약했으며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 대표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으로 진출했다. 제2의 류현진이나 박찬호를 꿈꾸며 미국 프로야구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스카웃되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민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발하지 못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팀을 옮겨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여기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고우석의 활약에 대한 평가도 매우 싸늘하다. 언론으로부터도 외면당해 그가 올해 무슨 활동을 했는지조차 알기쉽지 않다.
고우석에 대한 평가는 볼의 스피드도 뛰어나지 못하여 제구력도 들쭉날쭉해 한마디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실력을 펼치는 미국에서 뛰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우석은 일단 내년까지는 미국 리그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전망이 그다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실패를 교훈삼아 단점을 보완하고 각오를 새롭게 한다면 내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아직까지 시간은 고우석 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관심을 크게 모은 인천 출신 선수는 류현진과 김택연이었다. 동산고 출신의 류현진은 10년간의 미국 메이저리그 활동을 접고 올해 초 한화이글스로 복귀했다. 류현진의 국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일약 한화를 만년 꼴찌에서 중위권 팀으로 끌어올렸다. 본인 또한 다소 경기력의 기복은 있었지만 무난히 10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이름값과 활약 덕분에 무려 47번의 매진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에 1000만 관중 달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역대 33번째 100승 달성, 역대 15번째 1300탈삼진 달성, 13년만에 시즌 10승 달성이라는 개인적으로도 큰 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인천 창영초에서 야구를 시작했으며 동산중고를 졸업한뒤 한화에 입단해 국보급 투수로 활동하다 미국에 진출했다. 내년에도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상인천중과 인천고에서 투수로 활동하다 올해 오비베어스에 입단한 신인 김택연은 기대 이상으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택연은 지난 26일 열린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올해 ‘19세의 최고 마무리 투수’란 칭찬을 들으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신인상은 입단 첫해에만 받을 수 있는 상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유효 투표수 101표중 93표를 획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얘기다.
김택연은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평가전에 출전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이미 세계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이후 오비베어스 선수를 활약하며 올해 3승2패19세이브를 기록하며 일약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인천고에서 뛸 당시 최고 153km 묵직한 직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탈고교급 활약을 펼쳤다. 투구 속도와 동작이 마치 고우석을 연상시킨다고 해 ‘고교야구의 고우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강화도 출신 고우석을 비롯해 류현진 김택연의 내년도 활약이 올해 못지않게 기대된다. 특히 고우석은 반드시 재기에 성공해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며 한국 야구의 도시인 인천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를 고대한다. 아울러 류현진과 김택연도 또 다시 한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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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벽하 기자 다른기사보기